모나리자의 미소는 누가 지킬 것인가?
2차 세계대전 히틀러는 유태인 학살 이외에도 세계적인 예술품들을 약탈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에 총통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유럽과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약 500만 점에 이르는 문화재를 약탈했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역사학자, 박물관 관장, 큐레이터 복원전문가등 비전투 인력으로 구성된 예술품 전담부대 모뉴먼츠 맨을 구성 유럽의 전장으로 급파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1943년 8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주인공인 역사학자 프랭크는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될 뻔한 '최후의 만찬'을 거론하며 루스벨트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프랭크는 결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어렵게 설득하고 세계적 예술품을 사수하기 위한 드림팀을 구성하게 된다. 참고로 이 영화는 주연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제작과 감독까지 맡아 오션스 일레븐급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시카고에서 온 리처드 캠블 병장, 프랑스 출신 장클로드 클레르몽 소위, 프레스톤 사비츠 이병은 건물과 예술품을 찾아내 지키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집요하게 예술품들을 빼내어 가는 독일군들
시간을 거슬러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품들의 약탈이 이뤄지고 있었다. 히틀러에 이어 괴링까지 나서서 예술품들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이들의 만행을 클레오 시몬느는 모조리 기록한다. 독일군의 삼엄한 감시 속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골탕을 먹이던 그녀였지만 약탈을 주도한 친위대 대장 슈탈은 그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두진 않는다. 실제 그녀는 독일군의 약탈을 도운 부역자로 몰리기도 했으나 레지스탕스를 지원한 사실로 인해 금세 풀려나게 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큐레이터인 제임스 그레인저는 프랭크 일행과 다른 루트를 거쳐 독일군이 점령 중인 파리로 침투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클레어 시몬느를 만나 충격적인 실태를 확인하게 된다. 한편 퇴각하는 독일군을 추격하던 프랭크 일행은 정체불명의 미술품을 실어 나르는 독일군 트럭을 포획하고 유익한 정보를 알아낸다. 예상대로 비협조적인 독일군들 무리에 모뉴먼츠 맨의 운전병이자 독일어 통역병으로 차출된 샘은 그들의 은밀한 대화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거센 연합국의 반격에 독일군은 프랑스 파리를 포기하고 후퇴를 거듭하고 그 와중에 약탈한 예술품들은 기차에 실어 독일로 옮겨간다. 병력도 군수물자도 아닌 예술품을 안전하게 옮기는 게 이들의 최우선적인 임무인 것이다. 클레어는 슈탈의 총격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분노한다. 각자의 지역으로 흩어진 모뉴먼츠 맨의 부대원들은 각자가 맡은 예술품들의 행방을 쫓는데 여념이 없다.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이 있는 벨기에 작은 마을에서 도날드는 연합군의 상관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그들에게는 성모자상보다는 군인들의 목숨이 더 소중했다. 어쩔 수 없이 도날드는 혼자서라도 지켜내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스러운 예술품을 빼내기 위한 독일군의 집념도 보통이 아니다. 군인도 아닌 그가 혼자의 힘으로 독일군 장교와 맞서 싸운다는 건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일이었음에도 도날드는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져 성모자상을 지키고자 했다. 도날드의 죽음 이후 각자 맡은 지역에서 독일군이 약탈한 예술품의 행방을 쫓아 보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독일군의 만행이 극에 달할 무렵 뜻하지 않은 곳에서 친위대 출신의 장교를 만나고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그림들을 만나게 된다. 또 다른 팀은 독일군과 연합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아헨이라는 최전방 지역에서 독일군들이 빼돌린 예술품의 행방을 쫓지만 발을 잘못 들이게 된다. 두 명의 동료를 잃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더욱더 가열차게 예술품들의 행방을 쫓던 중 전직 친위대 대원이었던 자에게서 확보한 지도에서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확인하고는 유레카를 외친다.
마침내 찾아낸 미켈란젤로 성모자상
설마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눈앞에 펼쳐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세가 기우는 상황에 급하게 바로 폐광산 깊숙이 다양한 예술품들을 숨겨둔 것이다. 클레어의 저녁 초대를 받은 제임스는 그녀의 의구심을 겨우 거두었을 뿐 약탈된 예술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지는 못했지만 로젠베르크, 괴링, 로흐제, 폰 베어 등 전리품 수집 특수부대의 핵심 인물들 사진을 보게 된다. 클레어에게 얻은 정보를 갖고 돌아온 제임스를 기다리는 건 소금 광산에 숨겨둔 예술품들을 찾아낸 동료들이었다. 제임스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이곳에도 상당한 양의 예술품들의 감춰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일 찾고 싶어 하는 켄트 제단화나 도널드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성모자상은 안타깝게도 찾을 수가 없었다. 예술품을 찾던 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물건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것은 바로 나치가 숨겨 놓은 엄청난 양의 금괴였다. 유태인들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아 쟁여놓은 것들이다. 연합군의 기세에 밀려 전세가 기우는 가운데 독일군은 숨겨 놓은 예술품들을 소각시켜 버리는 만행도 서슴지 않는다. 이때 피카소의 미술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현대 미술계의 거장들의 작품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한발 늦은 모뉴먼츠 맨의 심정은 안타깝기 이를 데 없었다. 나치가 숨겨놓은 예술품들을 수거하는 임무에 대한 사명감이 더욱 불타오르게 된다. 이번에는 클레어로부터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노이슈반스타인성으로 향하게 된다. 독일군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예술품들은 온전히 그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서 회수한 예술품 중 클레어의 노트에 기록된 물건들은 모두 프랑스로 보내지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흥분케 하는 겐트 제단화에 대한 기록도 발견하게 된다. 이곳을 노리는 소련 트로피 부대의 출현에 더욱더 마음이 급해지는 모뉴먼츠 맨 대원들은 광산 입구를 폭파시키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다행히 그곳에서 그렇게 찾고자 한 겐트 제단화를 발견한다. 겐트 제단화는 찾았지만 도널드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한 성모자상을 찾지 못해 프랭크는 애가 탄다. 소련군 트로피 부대는 점점 다가오고 모뉴먼츠 맨도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야 하지만 프랭크는 무슨 촉이 발현됐는지 결국 미켈란젤로 작품인 성모자상을 찾아내게 된다. 파괴적 전쟁에서 무언가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숭고한 희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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