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3. 2. 16. 22:45

<오베라는 남자> 까칠한 남자의 인생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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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오베라는 남자

 

 

 

스웨덴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분장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감독은 하네스 홀름, 주연은 롤프 라스가드, 바하르 파르스, 필립 버그, 이다 엥볼 등이 맡았다. 

 

1. 그리운 소냐 곁으로 가고 싶어.

아내 소냐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 홀로 지내고 있는 독거노인 오베는 동네에서 고지식하고 깐깐한 노인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와 갈등을 빚는 이웃도 더러 있다.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당한 날 오베는 아내의 묘지로 향한다. 차가운 묘비 앞에서 푸념을 늘어놓고 집에 가서 멋지게 단장을 한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그는 이제 그만 아내의 곁으로 가기로 결심하는데 그 순간 집 앞에 차량 하나가 나타나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한다. 주차를 못하고 쩔쩔매는 남자를 대신해 주차를 해결해 준다. 그러고는 아까 못했던 일을 마저 하려는데 이번에는 주차를 해준 보답으로 식사를 먹으며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 보고자 한다. 집에서 죽으려니 자꾸만 귀찮은 이웃들이 찾아오자 밀폐된 차 안에서 가스를 마시며 천천히 생을 마감하려 하는데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기 시작한다.

 

 

2. 아직 때가 아니야.

그의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유년기를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는 기차 청소부였고 좋은 성적을 거둬오는 오베를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불행히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집마저 화재로 잃어버리고 갈 곳을 잃은 오베는 기차에서 노숙을 하다가 늦잠을 잔다. 그러다 운명처럼 한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만난 그녀는 아름다우면서도 마음씨도 고왔다. 기차표를 대신 내준 보답으로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말한다. 소냐는 그런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그렇게 소냐와 결혼하여 약속한 여행을 떠나고 아기의 발길질을 느끼며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 화장실로 향하는데 그 순간 사고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복된 버스에서 아내는 기적같이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아이는 잃게 되고 소냐의 두 다리까지 잃게 된다. 너무 아픈 비극을 겪었지만 소냐는 절망하지 않고 오베에게 이렇게 말한다. "죽지 않으려면 죽을 만큼 버텨야 돼." 왜 하필 지금 그 말이 떠올랐는지 오베는 알 수 없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아내의 뜻일지도 모른다. 

 

 

3. 사는 게 이런 거지.

까칠하지만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 오베는 주차에 대리 기사에 보육 도우미까지 너무 바빠서 죽을 틈도 없다. 이웃들의 번번한 방해로 인해 계획을 점차 미루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베는 자신의 친구인 루네가 요양원으로 강제 이송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르네의 이송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오베는 동네 주민들과 힘을 합쳐 멋지게 해결한다. 아침이 밝자 또다시 죽기 좋은 명당을 찾아 나서는 오베를 찾아온 이웃집 여자 파르바네는 운전을 가르쳐 달라고 하고, 불쌍한 길고양이를 오베에게 키우라고 떠 넘긴다. 죽고 싶은 만큼 살아야 할 이유 또한 점점 많아진다. 내가 세상에 필요한 순간이 있고 따뜻한 이웃과 고양이도 생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쓰러지고 파르바네는 오베를 병원으로 옮긴다.   괜찮아질 것이란 말을 듣고 기뻐하던 파르바네에게 출산 신호가 오고 얼마 뒤 오베는 자신의 아기를 위해 만들었던 아기 침대를 파르바네의 아기에게 선물한다. 나이 60세에 처음 안아보는 아기의 감촉은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아내가 죽고 직장에서 해고당한 후 앞으로 더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오베는 자신의 침대에서 평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난다. 그가 파르바네에게 남긴 유언장에는 오베다운 말이 적혀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장례식에 부르라고. 사실 오베의 장인이 주식으로 많은 돈을 남겨주었고 그 돈을 파르바네 가족이 쓰기 바랐지만 파르바네는 오베의 이름으로 된 기부 단체를 만든다.  그의 장례식에는 오베가 살아있었다면 정말 싫어할 많은 이웃들이 자리를 채운다. 오베는 너무나 그리워하던 아내 소냐와 재회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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